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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대학을 졸업하는 젊은이들에게

대학 졸업 시즌이다. 친팔레스타인 시위 여파로 일부 대학은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졸업식이 진행돼 안타깝다. 많은 젊은이가 학교라는 특수한 사회에 있다가 이제는 보호막이 걷힌 거친 사회로 나온다. 초중고 과정부터 오랜 기간의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은 최대한 큰 희망을 품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에서도 대학 졸업생들은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다. 부모를 비롯한 여러 사람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혜택을 받았다는 것은 돌려주어야 할 것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선 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동안 도움을 받던 입장에서 이제는 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일에 기여를 해야 한다.  스스로 원하는 삶을 만들어 가는 것도 필요하지만 본인이 속한 사회를 발전시키는 일도 중요하다.   사회는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에게 그다지 따뜻하지도, 호의적이지도 않을 수 있다. 더는 학교처럼 실수를 해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감싸주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제 본인의 실수는 본인이 책임져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더구나 한인 젊은이들은 소수계인 까닭에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힘든 상황에 부딪칠 수도 있다. 황량한 들판에 혼자 버려진 느낌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자신감을 갖고 따뜻한 시선으로 주변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사회에서 만나게 될 사람들을 무조건 경쟁 대상으로 보기보다 함께 성장해야 할 이웃으로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그런 마음가짐을 갖기 위해서는 자신이 더 성장해야 한다. 꾸준한 독서 등을 통해 더 높고, 더 넓은 안목을 키우고 더 성숙한 삶의 자세를 가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삶은 가치 있는 삶이다. 그러나 원하는 것을 성취한다고 해도 인간성을 상실하고 피폐해진 감성만 남은 상태가 된다면 그것은 성공적인 삶이라고 볼 수 없다.     따뜻한 마음,청년기에 가졌던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느냐는 더 중요한 것이다.   직장과 사회에서 만나는 선배들에게 무엇이든지 배울 수 있는 자세와 지혜를 가져야 한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나이든 선배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상당히 어리석은 생각이다. 선배들은 오랜 세월 시행착오를 거쳐 터득한 나름의 지혜를 가지고 있다. 사회에서는 학교와 달리 지식보다 지혜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선배들의 지혜를 배우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젊은이에게는 현재 상황이 전부가 아니다. 희망찬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사회를 향해 나가야 한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열린 광장 젊은이 대학 대학 졸업생들 한인 젊은이들 일부 대학

2024-06-02

[오픈 업] 부모와 청소년의 대화법

뉴욕의 한 교회가 필자를 어머니날 특별 강사로 초청하면서 했던 부탁이 흥미롭다. “나이 60이 넘고 나니 자식이나 손주들과의 대화가 너무 어려워요. 아이들은 한국어를 못하고, 우리가 배웠던 영어 단어들은 기억에서 사라져가니…” 그 교회 목사님이 전화로 전한 시니어 교인들의 가장 큰 고민 내용이다. 그러면서 목사님은 ‘소통의 방법’을 이론이 아니라, 직접 보여줘야만 시니어 교인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한다.   참고될 책을 찾다가 ‘청소년과 부모의 대화’라는 좋은 책을 발견했다. 저자는 한인 1세인 배영이 교수와 교육학 박사이자 저술가인 팸버튼(Pamberton)이다. 이들은 전국 14개 주와 21개 시, 그리고 22개 교회를 찾아다니며 5학년에서 12학년 사이 청소년들을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책에 담았다.   이 책의 첫 장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미국 인디언들에게 내려오는 설화중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어떤 사람에 대해 판단하려면 먼저 그 사람과 신발을 바꿔 신고 십 리를 뛰어봐야 한다.” 즉, 자신에게 익숙한 상황 대신에 타인의 입장이 되어봐야만 그 사람의 가치를 충분히 알 수 있다는 뜻인 듯하다.     부모가 한인 1세인 청소년들에게는 헤쳐가야 할 두 개의 상이한 문화 세계가 있다. 미국인들이 중시하는 개인( individual-centered) 권리의 가치와 한국인을 비롯해 아시아계가 중시하는 가족 및 지역 사회(relation -centered)와의 관계이다.     한인 젊은이들은 학교나 직장에서는 미국인으로, 집에 들어오면 부모의 가치관을 따라 한국인으로 살아야 한다. 한인 1세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주로 지시를 하고, 집안의 규칙도 독자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지시한 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처벌을 내린다. 미국인 부모들처럼 대화를 통한 방식이 아닐 때가 많다.     서양적 가치관에 의하면 모든 인간은 ‘동일한 가치’를 가졌으니 평등한 대화를 할 수 있지만, 상하 규범이 있고 자신의 위치를 알아서 행동해야 하는 아시아계 젊은이들은 자연히 뒤에 숨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인 젊은이들도 한인 어른이 많이 있는 곳에서는 더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미국적 환경에서 자란 청년들은 자신 있게 자기 의견을 발표할 수 있는 데 반해, 전통적 서열 개념 분위기에서 성장한  한인 청년들은 집에서 자신의 주장을 밝힐 기회가 적으니 밖에서도 자신 있게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부모를 찾아가겠다는 한인 젊은이는 거의 없었다. 일방적으로 명령하고, 자신의 말에 복종하지 않으면 벌을 내리는 부모 대신 친구를 찾거나 스스로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친구의 조언이나 혼자만의 해결 방식은 위험이 따를 수 있다.     청소년들은 공부를 잘해서 부모를 기쁘게 해 주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 부모는 학교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 같단다. 문제는 사정은 잘 모르면서 기대감만 크니, 가끔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다고 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바라는 직업은 대부분 의사, 변호사, 사업가, 엔지니어 등이다. ‘청소년과 부모의 대화’ 저자들은 자녀가 이 좁은 범위에서 직업을 찾다보면  결국 한인끼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다른 많은 기회를 놓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부모는 자녀가 자신과 닮기를 원한다. 그러나 현대는 빠르게 상황이 변하고, 가치도 달라진다. 이제라도 마음 놓고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고, 나이에 상관없이 인격이 존중되는 부모와 자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대화의 방법을 익혀야 한다. 손주들과의 대화도 중요하니까.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청소년 대화법 부모 대신 한인 젊은이들 한인 청년들

2023-04-05

[오픈 업] 부모와 청소년의 대화법

뉴욕의 한 교회가 필자를 어머니날 특별 강사로 초청하면서 했던 부탁이 흥미롭다.  “나이 60이 넘고 나니 자식이나 손주들과의 대화가 너무 어려워요. 아이들은 한국어를 못하고, 우리가 배웠던 영어 단어들은 기억에서 사라져가니…” 그 교회 목사님이 전화로 전한 시니어 교인들의 가장 큰 고민 내용이다. 그러면서 목사님은 ‘소통의 방법’을 이론이 아니라,직접 보여줘야만 시니어 교인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한다.   참고될 책을 찾다가 ‘청소년과 부모의 대화’라는 좋은 책을 발견했다. 저자는 한인 1세인 배영이 교수와 교육학 박사이자 저술가인 팸버튼(Pamberton)이다. 이들은 전국 14개 주와 21개 시, 그리고 22개 교회를 찾아다니며 5학년에서 12학년 사이 청소년들을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책에 담았다.   이 책의 첫 장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미국 인디언들에게 내려오는 설화중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어떤 사람에 대해 판단하려면 먼저 그 사람과 신발을 바꿔 신고 십 리를 뛰어봐야 한다.” 즉, 자신에게 익숙한 상황 대신에 타인의 입장이 되어봐야만 그 사람의 가치를 충분히 알 수 있다는 뜻인 듯하다.     부모가 한인 1세인 청소년들에게는 헤쳐가야 할 두 개의 상이한 문화 세계가 있다. 미국인들이 중시하는 개인( individual-centered) 권리의 가치와 한국인을 비롯해 아시아계가 중시하는 가족 및 지역 사회(relation -centered)와의 관계이다.     한인 젊은이들은 학교나 직장에서는 미국인으로, 집에 들어오면 부모의 가치관을 따라 한국인으로 살아야 한다. 한인 1세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주로 지시를 하고, 집안의 규칙도 독자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지시한 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처벌을 내린다. 미국인 부모들처럼 대화를 통한 방식이 아닐 때가 많다.     서양적 가치관에 의하면 모든 인간은 ‘동일한 가치’를 가졌으니 평등한 대화를 할 수 있지만, 상하 규범이 있고 자신의 위치를 알아서 행동해야 하는 아시아계 젊은이들은 자연히 뒤에 숨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인 젊은이들도 한인 어른이 많이 있는 곳에서는 더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미국적 환경에서 자란 청년들은 자신 있게 자기 의견을 발표할 수 있는 데 반해, 전통적 서열 개념 분위기에서 성장한  한인 청년들은 집에서 자신의 주장을 밝힐 기회가 적으니 밖에서도 자신 있게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부모를 찾아가겠다는 한인 젊은이는 거의 없었다. 일방적으로 명령하고, 자신의 말에 복종하지 않으면 벌을 내리는 부모 대신 친구를 찾거나 스스로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친구의 조언이나 혼자만의 해결 방식은 위험이 따를 수 있다.     청소년들은 부모가 다른 집 또래와 자신을 비교하거나 여러 사람 앞에서 자신을 칭찬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한다. 또 자신에 대한 과잉보호나 지나친 걱정, 그리고 너무 큰 기대감 때문에 많은 압박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공부를 잘해서 부모를 기쁘게 해 주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 부모는 학교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 같단다. 문제는 사정은 잘 모르면서 기대감만 크니, 가끔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다고 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바라는 직업은 대부분 의사, 변호사, 사업가, 엔지니어 등이다. ‘청소년과 부모의 대화’ 저자들은 자녀가 이 좁은 범위에서 직업을 찾다보면  결국 한인끼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다른 많은 기회를 놓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부모는 자녀가 자신과 닮기를 원한다. 그러나 현대는 빠르게 상황이 변하고, 가치도 달라진다. 이제라도 마음 놓고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고, 나이에 상관없이 인격이 존중되는 부모와 자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대화의 방법을 익혀야 한다. 손주들과의 대화도 중요하니까.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청소년 대화법 부모 대신 한인 젊은이들 한인 청년들

2023-04-02

"보다 많은 한인 방송인 양성돼야"

 워싱턴 지역에 사는 한인들도 즐겨 보는 FOX5(WTTG) 뉴스. 메릴랜드 베데스다에 위치한 FOX5 본사에서 이 방송국 대표 앵커로 활약중인 한인 앵커 앤지 고프(Angie Goff)를 만났다.     고프 앵커는 인터뷰에서 "한인 언론인, 방송인이 더 많이 양성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우리 엄마는 내가 방송일을 하는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한다. (젊은 한인들도) 자신의 의견이나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열정이 있으면 뭐든지 작은 일이라도 시작해보길 바란다”며 “신문사, 팟캐스트, 라디오, 유투브, 뭐라도 할 수 있는 일에 뛰어들어보라”고 한인 젊은이들에게 조언했다. 한국서 태어난 고프 앵커는 고등학교 2학년까지 아버지가 주한미군이었던 덕분에 한국 한남동에 살았다. 그녀는 "어린시절을 보낸 한국의 활기찬 거리의 분위기가 지금도 생생하고 그립다. 포장마차에서 분식을 먹던 추억들, 겨울에 호호 불며 먹던 군고구마, 산에 있는 절이나 민속촌으로 갔던 수학여행들… 할아버지가 여관을 운영하셨는데 원하는 과자를 마음껏 사주셨던 그 날들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군인이었던 아버지의 잦은 전근 덕에 미국과 한국을 오갔던 어린 시절이었고, 용산에 있는 서울미국인고등학교를 다니며 영어를 모국어처럼 배울 수 있었던 고프 앵커는 고등학교때 미국(버지니아)으로 왔을 때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자아가 형성되는 청소년기였고, 새롭고 낯선 곳에 적응해야 했던 것이 힘들었다. 어른이 된 지금이야 모든 경험들이 감사하지만, 그때만해도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가 없어 한국을 떠나면 친구들과 다시는 못만나는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이민 온 한인 1.5세들의 어려움과 고민을 그대로 갖고 있는 고프 앵커. 그녀는 “어린 시절 꿈이 방송인은 아니었다”고 했다. “학창시절 ROTC를 했고, 할아버지, 아버지, 언니 모두 직업군인이어서 당연히 나도 군인이 되어야 하는 줄 알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프 앵커는 어린 시절부터 상상력이 남다르게 풍부했다. "엄마가 'Fat-head'라고 놀릴 정도였고, 글쓰기를 좋아했다”는 그녀에게는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닐 때 친구의 아버지가 앵커로 일하는 AFKN(주한미군방송)을 방문했던 기억이 지금까지도 생생하다며, "돌이켜보니 방송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했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고프 앵커는 캘리포니아에서 연예뉴스 프로그램 ‘엔터테인먼트 투나잇’ 진행자 마크 스타인스의 개인 비서로 방송계 첫 발을 디딘 이후 NBC, CBS 등 다양한 방송국에서 탄탄하게 커리어를 쌓았다. 7년간 NBC에서 앵커와 리포터로 일을 하던 그녀는 친구와 팟캐스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NBC에 사표를 내고 “Oh My Goff Show”를 시작했다고. 이후 2010년에 DC에서 인기있는 블로그 2위를 기록하고 워싱턴 라이프 매거진에서 40세 이하 워싱턴 주민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2년 연속 뽑히는 등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고프 앵커의 팟캐스트는 여전히 방송중이다. "아시아 혐오문제부터 이란의 여성인권문제, 데이팅 앱의 단점 등 우리가 관심있는 모든 분야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런 와중에 2019년 FOX 5에서 “like it or not”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하는데, 앵커로 합류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내 모습 그대로 방송에서 이야기해도 된다는 조건을 FOX 측에서 수락해줘 입사했다”며 “3년째 진행하고 있는데 워싱턴 지역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이 됐다”고 미소 지었다.   그녀는 “현재 하고 있는 일이 가장 즐겁다”고 말한다. “이전의 방송국들에서는 정제된 모습의 앵커 또는 리포터를 원해 조금 숨이 막히는 면이 있었다. 그러나 폭스에서는 ‘내 모습 그대로, 날것의 나’를 보여주길 바란다. 내가 많이 독특한데, 이런 점을 알아주는 방송사에서 일하니 몇배의 재미를 느낀다”고 표현했다.  김정원 기자 kimjungwon1114@gmail.com방송인 한인 한인 앵커 한인 젊은이들 한인 언론인

202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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